우석훈 인터뷰

[인터뷰 In&Out] “겁에 질린 20대,그들은 집단 슬럼프 상태”
‘88만원세대’ 후속편 출간한 우석훈
김남중 기자
2009.10.15 17:50
/ 국민일보

...

-88만원세대에 대한 논의는 꽤 무성했던 것 같다. 그런데도 문제 해결이 안 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어차피 어른들은 안 바뀐다. 나는 한국의 어른들이 본성적으로 잔인하다고 본다. 약자에게 너무 잔인하다. 청와대에 20대를 한두 명 넣어서 일을 맡기면 문제를 쉽게 풀 수도 있을텐데, 20대는 여전히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게다가 어른들은 자기가 다 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한 번쯤 20대를 보냈으니까. 그런데 지금의 20대는 그들이 보낸 20대와는 너무 다르다. 그걸 인정해야 한다."

-정치권이나 시민단체들도 20대 문제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은데.

"결국 20대가 움직여야 한다. 20대가 움직이면 그땐 하지 말라고 해도 기성세력이 붙는다. 움직여서 1000명이고 1만명이고 그루핑(집단화)이 되면 그때부터 상황은 달라진다. 지금은 20대가 매력적인 파트너로 보이는 않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투표 안 하는 20대에 관심이 없다. 대신 열심히 투표하는 60∼70대를 잡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20대는 정치성향이 결정되지 않은 거의 유일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30대만 해도 벌써 지지세력이 결정돼 있다. 20대를 잡는 쪽이 앞으로 권력을 잡을 것이다."

-20대 문제는 세계적인 문제다. 다른 나라들의 움직임은 어떤가?

"일본은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시간당 최저임금을 대폭 높이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20대 실업자들의 교육과 훈련을 지원하겠다는 내용도 있고. 20대 관련 공약이 민주당의 핵심공약으로 들어가 있다. 일본의 총선에서는 빈곤이 키워드였다. 일본에서 빈곤이라고 하면 파견직 얘기인데, 파견직의 결혼 문제나 주택 문제가 이슈가 됐다. 비정규직 문제가 일본을 뒤흔든거다. 자민당은 이 문제 못 푼다는 게 사회적 상식이 됐고. 여기에 여성이라는 키워드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그냥 '미녀정치인 바람'으로 해석하고 말았는데, 그게 아니다. 민주당이 30∼40대 전문직 여성들을 잡았다. 세대와 젠더가 이슈가 된 것이다."

-일본에서는 20대 운동이 매우 활발한 것으로 안다. 국내에 책도 여러 권 번역돼 있고.

"일본의 20대 운동은 4, 5년 전 시작됐다. 20대 운동을 시작했던 1970년대 중반 출생들이 30대가 되면서 20·30대 운동으로 확장됐다. 아마미야 카린, 유아사 마코토, 마쓰모토 하지메 등 영웅들도 출현했다. 정당들이 같이 얘기할 수 있는 기구가 생겨난 것이다. 일본은 20대 당사자운동이 어느 정도 사회적 영향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하나의 흐름으로 나오니까 주류 사회에서 안 받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한국에서 왜 20대 운동이 안 되고 있나?

"졸업하면 진짜로 각개가 된다. 대학교 안에서 뭔가 해야 한다. 지금까지 학생운동은 일종의 대리운동이었다. 노동자나 농민, 빈민 등을 위한 운동이었다. 외국은 이미 다 당사자운동으로 넘어갔다. 당사자운동으로 바꿔 나가는 전환이 한국에서 잘 안 일어난 거라고 본다. 연세대를 예로 들면, 신촌 일대에서 일하는 알바 절반이 연대생인데, 연세대학생회가 신촌알바노조를 만들면 된다. 일본에는 지역알바노조가 있다. 학생들 만나면, 너희들 문제나 풀어라 제발, 남들 신경쓰지 말고, 이런 얘기를 자주 한다."

...

-

"내가 말하는 20대 혁명은 조용한 혁명", 2009.10.13 (화) 오후 4:57 / 주간한국 매거진
[이주의 책]‘20대 당사자운동’의 전략과 도구, 2009.10.15 (목) 오후 4:13 / weekly경향 생활/문화
[야!한국사회] 4대강의 나라와 엘리너 오스트롬 - 우석훈, 2009.10.14 (수) 오후 9:05 / 한겨레 칼럼
보수의 복수무정, 2009.10.12 (월) 오전 11:04 / PD저널 칼럼
88만원 세대, 명랑한 혁명을 꿈꿔라, 2009.10.10 (토) 오전 9:25 / 한겨레 생활/문화
88만원 세대, 팔팔한 세상 꿈꿔라, 2009.10.09 (금) 오후 9:42 / 한국일보 생활/문화
[경향신문 63 창간특집]신자유주의 ‘경쟁탈락 공포’ 넘어야 ‘행복 무지개’ 뜬다 - 우석훈, 김규항, 김호기, 이택광, 2009.10.05 (월) 오후 5:16 / 경향신문 칼럼

"김용민의 20대 포기론, 20대는 경청해야" - 변희재, 2009.09.28 (월) / 오전 2:05 빅뉴스

by Anton_ | 2009/10/16 00:22 | le_livre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avion.egloos.com/tb/245025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Nick at 2009/10/16 09:40
우석훈 선생님은 이제 거의 일선에서 물러나셨더라고요. 얼마 전 한양대 강연도 '라스트 콘서트'처럼 하고 싶었는데 사실 앞으로 대학 강연이 몇 개 남아서 그렇게 하지 못하셨다고 약간의 아쉬움을 토로하시더군요.
Commented by Anton_ at 2009/10/16 18:37
저는 88론을 그닥 좋아하지 않은 터라... 우석훈씨 관련글도 처음 읽어본 상태라는..

:         :

:

비공개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