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메테를링크 '장님들(Les Aveugles)' -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임도완 연출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신작 '장님들'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09-19 16:04 | 최종수정 2007-09-19 17:27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신작 '장님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연극 '보이첵'으로 에든버러 프린지에서 극찬을 받은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대표 임도완)가 신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내달 2-6일까지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모리스 메테를링크 원작의 '장님들'(Les Aveugles)을 임도완 대표의 연출로 무대에 올린다.

12명의 장님을 등장시켜 장애로 세상을 보지 못하는 것과 두 눈 멀쩡히 뜨고도 세상의 본질을 알지 못하는 것이 과연 다른가에 대해 묻는 연극.

눈뜬 자나 눈먼 자나 다름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한 치 앞의 미래나, 한 치 두께로 가려진 진실을 알아채지 못한 채 장님 코끼리 만지듯 세상을 어설프고, 위태롭게 살아가는 현대인을 조롱한다.

칠흑같은 어둠이 내린 오래된 숲. 숲 속에는 주검이 된 채 나무에 기대어 영원을 응시하는 신부와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 12명이 고립돼 있다.

각각 남녀 6명씩으로 구성된 장님들은 이곳으로 자신들을 인도한 신부가 멀어진 것을 느끼며 신부가 돌아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장님들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들을 둘러싼 공간의 소리와 냄새, 기억, 본능적 감각을 동원해 자신들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파악하려 애쓴다.

하지만 숲의 온갖 소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이들은 점점 불안해진다.

메테를링크는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온갖 곳을 헤맨 남매가 정작 집에 돌아와서야 파랑새를 찾았다는 내용의 '파랑새'로 잘 알려진 벨기에 출신의 시인이자 극작가.

'장님들' 역시 신비주의적이고 상징적인 그의 작품 세계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런 상징적인 색채는 사다리움직임 연구소 특유의 움직임과 이미지를 통해 효과적으로 구현된다. 배우들은 심리적이고, 상징적인 대사들을 역동적인 신체 언어로 구체화해 관객에게 즉각적으로 전달한다.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을 반영하기 위해 원작의 배경인 숲을 획일적이고, 삭막한 아파트 느낌으로 바꿨다.

임도완 연출은 "세상 속에 어지러이 내동댕이쳐진 육신들은 현시적인 무지개를 보는 황홀경에 영원한 것을 보는 눈을 잃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의 심연에서는 넌 누구인가, 무엇을 보는가, 누구를 기다리는가를 끊임없이 묻고 있다. 이 연극은 이런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참가작. 번역 이수연, 조연출 이지선, 무대 정승호, 음악 김요찬, 조명 구태환, 무대감독 김재구, 연주 이수연 최은선, 출연 김미령 이은주 방현숙 이지선 윤진희 이상일 고재석 이혜미 정병훈 천재홍 김순태.

1만5천-2만원. ☎1544-2972.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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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주의 극이라 해석과 무대화가 굉장히 자유로울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메떼를랭크의 특성상 작가의 전작품을 가로지르는
기호와 상징들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전제되어야 하는 까다로움도 있다.

공연이 드문 작품인 만큼 사다리 버젼이 어떨지 궁금하다..

 
by Anton_ | 2007/09/20 00:14 | le_théâtre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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